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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가 보는 김종대 의원과 이국종 교수 사태






 오늘은 진지하게 김종대 의원과 이국종 교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시간순서대로 알아보고, 그에 대한 제 3자의 입장에서 제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의견은 존중합니다.


글을 읽기에 앞서 아래에 김종대 의원과 이국종 교수의 사이의 사건을 꼼꼼하게 순서대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사건개요



1. 시작 : 환자 브리핑 이후 김종대 의원의 SNS 글


사건은 이렇습니다. 자세히 김종대 의원의 주장을 읽어봤습니다. 11월 17일 오전 10시 김종대 의원은 북한군인의 부상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과 군 정보기관 요원으로 인해 환자의 인격이 테러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와중에도 이국종 교수가 나는 오직 환자를 살리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정략적인 외부 시선에 대해 저항했다며, 이국종 교수의 책임이라는 듯한 뉘앙스를 크게 풍기지는 않았습니다.






2. 이국종 교수 인터뷰반응


이 소식을 들은 이국종 교수측은 (사실 자세히 김 의원의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한 후인지 누군가에게 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라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합니다.





3. 김종대 의원 SNS 글 다시 올림


 이 상황에 대해서 전체적인 유감을 표면하면서 이국종 교수에게 당신 의료법 위반이고 인권침해야이며, 섭섭하다고 하기 전에 북한사람 기생충 많다고 소문나서 물의 일으킨거 사과부터해야지 당신이 일차책임자야. 라는 취지의 글을 씀









4. 돌팔이 생각


 환자의 정보를 누설해서 안된다는 것은 의사들에게 있어서 아주 상식적으로 배우는 내용입니다. 물론 다양한 경우에 있어서 의료적인 상의나 새로운 케이스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환자의 개인정보를 가리고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는 일은 항상 있습니다. 이 경우에서 이국종 교수님이 특정 환자의 개인신상과 병력을 노출한 것으로 봐야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김종대 의원의 이야기가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실 의사에게는 진료 중에 알게된 모든 환자의 의료정보를 누설해서는 안 될 의무가 있고, 이것이 부지불식간에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왕왕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이것입니다. 


이국종 교수는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수명과 재산을 소비하며 본인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의사들은 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환자보다는 내가 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한 대부분의 의사와 다른 행보를 걷는 아주 특별한 누군가에게,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에 외상외과에 지원의 필요성들과 업무의 어려움이 알려지고 있는 이 시점에 힘빠지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해야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저는 이국종 교수의 "비난을 견디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참으로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그가 비난을 견뎌야했던 시기는 지금뿐만이 아닙니다. 오랜시간동안 서울대 출신도 아닌 그에게 속된 말로 '나댄다'라는 식의 평가절하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모든 시간을 오롯히 버텨온 이 교수가 바로 지금 "비난을 견디기 어렵다"라는 표현을 하는 것에 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 누구도 그에게 지금과 같은 책임을 계속 지고 가기를 강요하거나 혹은 기대해도 되는 권리는 없습니다. 왜 김종대 의원은 지금 이 시점에 절벽 끝에서 온 힘을 다해 밧줄을 꼭 쥐고 있는 누군가에게 밧줄 그렇게 잡으면 매달린 사람이 불편하지 하고 잔소리를 해야만했을까요?


정의당의 대부분의 의원들의 소신과 행동에 그동안 심적으로 많은 공감을 해왔지만, 김종대 의원의 "두번째 SNS글"의 오해에 대한 사과 없는 책임여부 공방은 첫번째 아덴만의 영웅을 존경한다는 글을 그저 진심이 담기지 않은 미사여구로 밖에 보이지 않게 만듭니다.


김종대 의원은 인권을 설명하고, 헌법을 무기삼아 잘못된 점을 지적해왔지만, 이제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랍니다. 공인이 개방된 공간에서 특정인의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저지르지 않은 게다가 명백히 특정인의 인권을 침해했는지 불분명한 일의 일차적인 책임을 한 사람에게 특정하여 지우고 말았네요.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집에 가면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리고 그 기생충과 분변을 씻어내며 수술실에서 하루가 멀다하며 사람을 살리고, 눈이 멀어가는 의사의 삶과 인권에 대해서는 왜 부르짖지 않나요? 이 의사의 삶은 노동법에 저촉되지 않나요?? 

 침소봉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군인은 인격이 말살되기 전에 목숨을 건졌고, (그 사람은 익명성 속에 건강히 살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이국종 교수에게 '인격을 파괴한 일차책임자'라는 딱지를 붙였습니다. 또한 이번 문제가 아니었다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북한군인 개인의 신상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내려온 John Doe의 의료정보를 누군가의 의료정보로 인식으로 바꿔준 것을 당사자는 고마워할지 궁금하네요. 모든 북한 사람들의 뱃속의 기생충이 무서워 통일에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되는게 무서웠던것인가요?? 남한 사람에 비해 기생충을 가진 인구가 많은 것이 거짓도 아니며, 구충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건강해질 뿐이죠.

해명인터뷰도 찾아봤습니다만, 제일 큰 잘못은 언론에 있다. 동의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이교수에게 선명하게 남기신 말처럼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 강변하는 모습보다도 자신을 희생하고 최선을 다하는 한 의료인에게 입히고만 상처에 대해 유감표명부터 하셨으면 좋겠네요. 



김종대 의원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고, 군 관련 저널의 편집장으로 오래 일하신 손꼽히는 전문가라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교만하지 않고, 실수하신 부분부터 사과하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잘 좀 하세요.


정의당과 가까운 '홍석천'씨도 이국종 교수를 응원하는 글들을 남기네요. 편 먹지 않아서 좋아보입니다. 


김종대의원 향한 소아과의사 협회, 대한병원의사협회 성명서 내용 (심평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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